지명수배자 처지가 된 A 씨와 달리 김 처장은 2017년 대한레슬링협회 사무처장에 오른 뒤 레슬링계가 인정하는 ‘실세 중의 실세’가 됐다. 취재 중 만난 레슬링인들은 입을 모아 “현 레슬링계는 그야말로 ‘김00 천하’”라며 “현 회장, 협회 직원, 국가대표 지도자 가운데 상당수가 김 처장의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A 씨는 2017년 6월 경찰에 자수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했다. 30명이 넘는 사건 관련자 대부분도 경찰 수사에 협조적이었다. 예외가 있다면 김 처장이다.
김 처장은 수사 받는 내내 “불법 토토와 나는 관계가 없다.” “후배들이 불법 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는지 몰랐다. “ “A 씨와 돈거래가 있었어도 그건 합법적 사업과 관련된 일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