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노안게 첫 화면

밤 11시에 일하고 아침 7시에 보고하는 회사

난노안게의 AI 직원들은 야간 근무를 해요. 밤 11시에 출근해서 아침 7시에 퇴근해요. 제가 자는 동안 일하고, 제가 일어나면 결과가 기다리고 있어요.

이렇게 들으면 직원을 혹사시키는 회사 같지만, 진짜 이유는 직원이 아니라 저 때문이에요.

같은 사용량을 나눠 써요

AI는 무한정 쓸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제가 쓰는 AI 요금제에는 사용량 한도가 있어요. 일정 시간마다 다시 채워지는 한도가 있고, 한 주 동안 쓸 수 있는 한도가 따로 있어요.

문제는 AI 직원들도 제 한도를 같이 쓴다는 거예요. 저도 낮에 AI와 함께 일을 하는데, 원래도 거의 매일 한도에 닿을 만큼 써요. 그런데 직원들까지 낮에 같이 일하면 제가 써야 할 때 한도가 바닥나요.

더 비싼 요금제로 올리면 해결되지만, 그러면 회사 예산을 넘어요. 게으른 1인 회사의 해답은 간단했어요. 서로 깨어 있는 시간을 나누자.

시간마다 다시 채워지는 한도는 이렇게 하면 서로 겹치지 않아요. 한 주 한도는 여전히 같이 쓰기 때문에, 직원들이 한 주에 얼마나 쓰는지는 업무실 화면에 따로 보여 주게 했어요.

밤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요

밤 11시가 되면 업무실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해요.

낮에 맡긴 일을 처리해요

낮에 제가 맡겨 둔 일 가운데 급하지 않은 일은 줄을 서서 기다려요. 밤이 되면 나총괄이 하나씩 꺼내서 접수하고, 회의하고, 담당 직원에게 맡기고, 검수해요.

모레 올릴 게시물을 써요

밤 근무가 시작되면 '모레 올릴 SNS 게시물' 일이 자동으로 하나 열려요. 소셜리가 쓰레드와 인스타그램 글을 쓰고, 나총괄이 검수해요. 최근에 쓴 글과 겹치지 않게, 이번 주 계획표를 보고 써요.

내일이 아니라 모레인 이유는 여유를 두기 위해서예요. 제가 아침에 글을 보고 고치라고 할 시간이 있어야 하니까요.

일주일에 한 번은 회의를 해요

정해 둔 요일 새벽에는 주간 회의가 열려요. 직원들이 다음 주에 무엇을 올릴지 계획을 세워요. 이 회의도 아침 7시 전에 끝나도록 밤 근무 시간에 해요.

아침 7시에 기다리는 것

일어나서 업무실을 열면 밤새 끝난 일이 보고 완료 칸에 와 있어요. 나총괄의 보고서는 결론부터 짧게 써 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어요.

게시물은 '승인 기다리는 게시물' 칸에 모여 있어요. 읽어 보고 괜찮으면 [모두 승인]을 한 번 누르면 돼요. 승인하지 않은 글은 절대 올라가지 않아요. 마음에 안 드는 글은 빼거나 고쳐 달라고 말을 남겨요.

처음 계획에는 아침 7시에 밤사이 소식을 카카오톡으로 한 번에 받는 기능도 있었어요. 그런데 써 보니 업무실 화면만 봐도 충분해서 10월 28일에 없앴어요. 어차피 승인하려면 업무실을 열어야 하거든요.

낮에 급한 일이 생기면

그럼 낮에는 아무것도 못 하냐고요? 그건 아니에요. 세 가지 방법이 있어요.

  1. [지금 바로]: 일을 맡길 때 이 버튼을 누르면 밤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시작해요.
  2. 대화방에 말 남기기: 진행 중인 일에 제가 말을 남기면, 나총괄이 그 일을 가장 먼저 다시 봐요. 이어서 할지, 계획을 다시 세울지, 끝낼지 정해요.
  3. [중지]: 잘못 가고 있는 일은 바로 멈출 수 있어요.

일의 순서는 이렇게 정해져 있어요. 제가 말을 남긴 일이 가장 먼저, 그다음 [지금 바로] 일, 나머지는 밤에.

한도에 닿으면 기다려요

밤에 일하다가 한도에 닿을 때도 있어요. 그러면 직원들은 억지로 버티지 않고 멈춰요. 한도가 다시 채워지는 시각까지 줄 전체가 쉬고, 업무실 화면에 "언제까지 쉬는지"가 표시돼요. 시각을 모르면 30분 뒤에 다시 시도해요.

돈을 더 내고 한도를 늘리는 선택지도 있지만, 우리 회사의 기본은 기다리기예요. 급한 일은 거의 없고, 기다리면 공짜니까요.

그리고 AI를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돌리지는 않아요. 직원들은 일이 있을 때만 불려 와서 일하고, 일이 없으면 조용해요.

정리하면

게으른 사람에게 가장 좋은 출근 시간은 '자는 동안'이었어요. 눈을 뜨면 일이 반쯤 끝나 있거든요.

다음 글에서는 AI 직원들의 회의를 왜 한 바퀴만 돌게 했는지 적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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