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직원 회의는 왜 한 바퀴만 돌까
사람 회사의 회의는 길어지기 쉬워요. 누가 말하면 다른 사람이 덧붙이고, 다시 반대 의견이 나오고, 결론 없이 "다음에 다시 얘기하죠"로 끝나기도 해요.
AI 직원 회의는 더 길어질 수 있어요. AI는 지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난노안게는 처음부터 규칙을 정했어요. 회의는 한 바퀴만.
한 바퀴 회의의 규칙
- 회의가 필요한 일인지는 나총괄이 정해요. 작은 일은 회의 없이 바로 담당 직원에게 가요.
- 회의에는 나총괄이 최대 3명만 불러요.
- 부른 직원은 한 번씩만 말해요. 한두 문장, 150자 안에서요.
- 뒤에 말하는 직원은 앞사람 의견을 읽고 말해요. 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게요.
- 다 말하면 나총괄이 결론을 내고 회의를 닫아요.
서로 몇 번씩 주고받는 토론은 없어요. 한 바퀴 돌면 끝이에요.
왜 한 바퀴만일까요
길어진다고 좋아지지 않아요
AI끼리 계속 이야기하게 두면 의견이 점점 비슷해지거나, 처음 질문에서 멀어지기 쉬워요. 회의록만 길어지고 결정은 흐려져요. 짧게 한 번씩 말하게 하면 오히려 각자 가장 하고 싶은 말 하나를 골라서 해요.
그래서 회의 발언에는 이런 규칙도 붙여 뒀어요. "짧아도 얕으면 안 된다. 구체적인 제안 하나, 또는 남들이 놓친 위험이나 근거 하나를 찔러라."
AI도 쓰는 만큼 한도가 줄어요
지난 글에서 말했듯이 AI 직원들은 저와 같은 사용량 한도를 나눠 써요. 한 사람이 말할 때마다 한도가 조금씩 줄어요. 회의가 열 바퀴 돌면 그만큼 다른 일을 못 해요.
결국 읽는 건 저예요
회의가 끝나면 제가 보고서를 읽어야 해요. 세 명이 한 번씩 말한 회의는 30초면 읽혀요. 서른 번 주고받은 회의는 읽다가 지쳐요.
회의에 안 들어온 직원도 한 줄씩
회의를 해 보니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세 명만 부르면 나머지 직원의 눈은 빠져요. 예를 들어 글 회의에 냥매니저가 없으면, 사주볼고양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소재를 놓칠 수 있어요.
그래서 '아이디어 한 줄'을 더했어요. 회의에 안 들어온 직원도 자기 자리에서 아이디어를 딱 한 줄 던져요. 다른 사람이 이미 낸 아이디어는 다시 내지 않고, 정말 떠오르지 않으면 "이번엔 없어요"라고 해도 돼요.
나총괄은 이 아이디어 중에서 쓸 것만 골라 계획에 넣어요. 제 지시와 어긋나거나 완료 기준을 해치는 아이디어는 넣지 않아요.
실제 회의 하나: 빼빼로데이
10월 28일, 빼빼로데이 SNS 이벤트를 기획하는 시험 회의를 했어요. 담당은 기획이였고, 소셜리와 브랜디가 회의에 들어왔어요. 냥매니저는 아이디어 한 줄로 참여했어요.
나온 아이디어는 이런 것들이었어요.
- 기획이: 둘이면 궁합, 혼자면 고백운으로 두 갈래로 나누기
- 소셜리: 쓰레드 글은 "당신은요?" 같은 질문으로 끝내서 댓글 받기
- 브랜디: 결과 문구는 단정하지 말고 "~일 수도"로 열어 두기
- 냥매니저: 사주볼고양의 궁합 화면 캡처를 인증샷으로 쓰기
나총괄은 아이디어를 모두 반영해서 결론을 냈어요. 추천안 하나, 대안 하나. 경품 없이 0원으로요. 회의 보고서 맨 아래에는 '대표 확인 필요' 칸이 있었어요. "경품이 0원이라 참여 보상이 약한데 이대로 갈지", "이벤트 기간을 하루로 할지 사흘로 할지" 같은 질문이었어요.
회의가 끝나도 바로 시작하지 않아요
깔끔한 회의였지만, 저는 결과를 보고 😐 아쉬워요를 눌렀어요. 아직 팔로워가 많지 않은 계정에서 사람들이 인증샷까지 올려 줄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거든요.
그리고 11월 1일부터 하나를 더 바꿨어요. 회의를 한 큰 일은 회의가 끝나면 '결재' 상태로 멈춰요. 제가 회의 보고서를 읽고 [확정하고 시작]을 눌러야 담당 직원이 만들기 시작해요. 고칠 점을 말하면 나총괄이 계획을 다시 고쳐요.
회의에서 좋은 계획이 나와도, 그 계획이 지금 우리 회사에 맞는지는 사람이 판단해야 하니까요. 만들고 나서 아쉬워하는 것보다 만들기 전에 고치는 게 훨씬 덜 귀찮아요.
회의 방식은 제가 고쳐요
회의 규칙은 업무실 설정 화면에서 제가 직접 바꿀 수 있어요.
- 아이디어 한 줄을 모든 일에서 받을지, 회의하는 일에서만 받을지, 끌지
- 업무 회의를 열지, 회의 뒤 결재를 받을지
- 주간 회의를 무슨 요일에 열지, 누가 들어올지(3명까지), 무엇을 정할지
지금 주간 회의에는 기획이와 냥매니저가 들어와서 블로그 계획, 시즌 준비, 사주볼고양 소재를 정해요. 쓰레드와 인스타그램 글은 자동 게시물이 따로 맡고 있어서 회의 안건에서 뺐어요.
정리하면
- 회의는 최대 3명, 한 사람이 한 번씩만 짧게 말해요.
- 회의에 없는 직원도 아이디어를 한 줄씩 내요.
- 나총괄이 30초 안에 읽히는 보고서로 회의를 닫아요.
- 큰 일은 제가 [확정]을 눌러야 시작해요.
게으른 사람이 회의를 싫어하는 이유는 길어서예요. 그래서 AI 회의는 짧게 만들었어요. 저는 회의에 들어가지 않고 보고서만 읽어요.
다음 글에서는 인스타그램과 쓰레드 자동 게시를 만들면서 막혔던 일들을 적어 볼게요.